1. '콜' 줄거리 및 결말
서연(박신혜)은 오랜만에 고향인 시골집에 들르게 됩니다. 그리고 전화기를 통해서 서연은 2019년의 서연과 1999년의 영숙(전종서)이 정확히 20년 차이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이를 영숙에게 알려줍니다. 그 뒤로 과거와 미래로 연결된 전화를 통해 서연과 영숙은 대화를 많이 하며 친해집니다. 그리고 서연은 어린 시절 자신의 친부가 집에서 발생한 화재로 죽었다는 걸 영숙에게 털어놓습니다. 과거에 있는 영숙은 화재를 막았고 그 영향으로 서연의 아버지가 살아있는 미래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서연은 신엄마가 영숙을 죽인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그날 밤 영숙은 신엄마를 찔러 살인을 역으로 저지르게 되고 이후 딸기농장 주인인 성호도 죽이게 됩니다. 서연은 영숙이 살인을 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전화를 걸어 경찰에게 잡혔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분노에 차 발악하던 도중 8살의 서연과 아버지가 영숙의 집에 찾아옵니다. 부녀를 집으로 들인 영숙은 서연의 아버지를 잔혹하게 죽여버립니다. 영숙은 자기가 경찰에 잡힌 증거를 찾아오라며 협박을 하고 서연은 영숙이 버린 칼이 증거가 되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영숙은 자기 칼을 태워버리고, 그 결과로 서연은 영숙과 같은 집에서 만나게 됩니다.
2. 관객반응
공개 전, 언론 시사회 당시 전체적으로 평가가 꽤 좋은 편이었습니다. 언론과 평론가들의 평가들을 정리하면 ‘이충현 감독의 성공적인 데뷔작’이라는 평입니다. 그리고 로튼 토마토에서 100%의 지수를 기록하면서 해외 평론가들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후에 관객들의 평가도 꽤 좋은 편입니다. 전반적으로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평가가 매우 좋습니다. 영화를 불만족스럽게 본 관객들도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한 비판은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특히 전종서의 연기에 대한 극찬이 많은데 버닝 이후 출연작이 적어서 잊힐 우려가 많았지만, 또 다른 대표작과 캐릭터가 생겼다고 할 정도로 광기와 똘기로 가득한 연쇄살인마 역할을 해냈다고 하는 관객과 평론가가 많았습니다. 박신혜의 연기도 그동안 보여주었던 모습이 아닌 분노와 공포에 찬 역할을 잘 소화해 내면서 장르물에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연출 또한 이번 영화가 첫 장편 데뷔작인 신인감독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 매우 안정적이고 깔끔한 연출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감독의 단편영화인 몸값에서 느껴졌던 서스펜스를 이번 영화에서도 느낄 수 있으며 특히 긴장감과 속도의 조절로 스릴감을 효과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음악에 대한 평가도 매우 좋습니다. 이번 영화의 음악을 맡은 달파란의 전작인 독전의 음악과 비슷하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특히 오영숙이 자신의 신엄마를 죽이고 자유를 얻어 길거리 밖으로 나올 때 깔리는 배경음악이 많은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서태지의 울트라맨이야가 영화에 자주 나오는데 오영숙의 반항적이고 광기 가득한 느낌을 살려 준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촬영의 경우에는 롱테이크 기법 등 감각적인 촬영기법을 사용하면서 긴장감을 조성했습니다. 특히 어떤 사물이나 등장인물의 행동을 클로즈업하면서 등장인물의 심리를 잘 나타냈고 영화의 긴장감도 효과적으로 끌어올렸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편집은 기생충의 편집을 맡았던 양진모 편집감독이 맡았습니다. 빠른 전환의 편집과 몽타주 기법 등을 사용하여 영화의 스릴감을 잘 살렸고, 서연이 살고 있는 2019년은 파랑 톤으로 표현해서 차가움과 슬픔을, 영숙이 살고 있는 1999년은 붉은 톤으로 위험성과 폭력성을 나타내면서 서로 대비가 되도록 스릴 있는 분위기를 잘 조성했다.
3. 원작과의 차이점
원작은 2011년 푸에르토리코, 영국 합작영화인 '더 콜러'인데, 각색이 많아서 원작과는 큰 틀을 제외하면 많이 다릅니다. 특히나 원작과 크게 다른 점은 악역인 로즈와 영숙의 캐릭터성인데, 로즈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매리를 괴롭히는 수수께끼의 미치광이 같은 캐릭터라면, 영숙은 사이코패스 살인귀 같은 캐릭터성이 부각되었습니다.
원작에서 로즈는 최후반부의 짧은 등장을 제외하면 시종일관 목소리나 사진으로만 등장하며 영화는 어디까지나 매리가 사는 현대시점에서만 진행되는 반면 영화에서는 영숙이 초반부터 모습을 드러내고 영숙과 서연의 시점을 오가면서 진행됩니다
결말의 경우에 완전히 다른 방향입니다. 원작에서는 어린 매리가 로즈를 죽이면서 살아남고, 이 영향을 받은 현실의 매리가 전 남편을 죽이면서 각성하여 제2의 로즈처럼 변하면서 끝나는 반면 영화에서는 노멀 엔딩과 배드 엔딩 버전으로 나눠져서 끝났는데 한쪽은 영숙이가 죽고 어머니가 살면서 서연이 어머니와 같이 나아가는 것으로 끝나고 다른 한쪽은 영숙이 마지막까지 살아남아서 과거에 서연의 어머니를 죽이고 현재까지도 서연을 잡아두고 있는 듯한 장면으로 끝난다.